"비만 다음은 탈모" 올해만 500% 뛴 '이 종목', 월가가 탈모 치료제에 베팅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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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다음은 탈모" 올해만 500% 뛴 '이 종목', 월가가 탈모 치료제에 베팅한 이유

사진=나남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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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치료제를 중심으로 급성장한 제약·바이오 시장의 관심이 탈모 치료제로 옮겨가고 있다. 위고비와 마운자로 등 GLP-1 계열 의약품이 거대한 소비 시장을 만들어낸 것처럼, 탈모 분야에서도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보완한 신약이 등장할 경우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을 가장 크게 받은 기업 중 하나는 미국 바이오제약사 베라더믹스(Veradermics)다. 올해 2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이 회사는 경구용 탈모 치료제 후보물질 VDPHL01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 4월 남성형 탈모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발표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됐고, 기업공개 이후 주가 상승폭은 약 500%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VDPHL01은 기존 탈모 치료 성분인 미녹시딜을 서방형 경구제 형태로 개발한 후보물질이다.

30년 만에 새로운 탈모 치료제 나오나

사진=베라더믹스 홈페이지 
사진=베라더믹스 홈페이지 

약물이 체내에서 빠르게 흡수되는 대신 일정 시간에 걸쳐 방출되도록 설계해 효과를 유지하면서 기존 경구용 미녹시딜의 복용 편의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회사는 남성과 여성 탈모 환자를 대상으로 개발 범위를 확대하고 있으며, 여성 탈모 치료 시장까지 확보할 경우 성장 가능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평가된다.

탈모 치료제 시장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거대한 잠재 수요가 있다. 미국에서만 남성 약 5000만명, 여성 약 3000만명이 유전성 탈모를 겪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미국에서 새로운 탈모 치료제가 승인된 것은 1990년대 후반 이후 사실상 오랜 기간 공백이 이어졌다.

현재 널리 사용되는 미녹시딜과 피나스테리드는 효과와 부작용 측면에서 한계가 있으며, 모발이식 역시 비용과 시술 부담이 뒤따른다. 다른 기업들도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스모 파마슈티컬스는 남성형 탈모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인 안드로겐 신호를 모낭에서 차단하는 방식의 바르는 치료제 클라스코테론을 개발하고 있다.

AI 신약개발 기업 앱사이는 항체 기반 후보물질 ABS-201을 개발 중이다. 임상 결과에 따라 이들 기업의 기업가치가 크게 재평가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베라더믹스 홈페이지 
사진=베라더믹스 홈페이지 

월가가 특히 주목하는 부분은 소비자의 비용 부담 의사다. 탈모는 생명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외모와 자신감에 미치는 영향이 커 효과가 뛰어나고 사용이 편리한 치료제라면 보험 적용 여부와 관계없이 비용을 부담할 수요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비만 치료제 시장 역시 초기에는 높은 약값과 보험 문제가 걸림돌이었지만 강력한 체중 감량 효과를 앞세워 폭발적으로 성장했다는 점에서 유사성이 있다는 평가다. 다만 탈모 치료제가 GLP-1 비만치료제 처럼 성공적으로 자리 잡을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

신약은 임상과 허가 과정에서 실패 가능성이 존재하고, 탈모는 비만이나 당뇨와 달리 보험 적용이 제한적이어서 소비자가 치료비를 직접 부담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수천만명에 달하는 잠재 환자와 기존 치료제의 한계, 신약 개발 경쟁이 맞물리면서 월가는 탈모 치료제 시장을 아직 성장 여력이 큰 차세대 바이오 투자처로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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